- 스페인·美식민지배에 맞선 시대
- 2차 세계대전·암울한 계엄령까지
- 다큐·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 선봬
- 베를린영화제 호평 ‘기적’ 눈길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역사를 지닌 국가 가운데 하나인 필리핀은 세계 영화사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여전히 새로운 작가와 영화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안긴다. BIFF는 올해 필리핀 영화 100주년을 맞아 ‘영화, 국가와 역사에 응답하다’를 주제로 필리핀 영화사를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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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 |
선정된 10편은 스페인에 대항한 혁명, 미국에 맞선 전쟁 시기를 다양한 스토리와 인물을 통해 담아내는데, 이는 곧 스페인에서 비롯된 히스패닉과 필리핀에 강한 영향을 끼친 미국 문화의 복잡한 결합이 필리핀 영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70년대(치토 S.로뇨/2002)
계엄령 아래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던 1970년대의 필리핀. 중산층 여성 아만다 바르톨로메는 다섯 명의 아들을 둔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가족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면서도 동시에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쓴다.
★대장장이 플라비오(페르난도 포 주니어/1980)
필리핀 판타지 영화의 고전. 노예를 모아 군대를 조직하고 거리낌 없이 아이들을 팔아넘기는 사악한 리자르도의 지시로 한 마을은 포위당하고 만다. 대장장이 플라비오는 예언에 따라 운석으로 마법 무기를 만들고, 동료 란도·모니카와 함께 리자르도를 무너뜨리려 한다.
★그때 우리는(에디 로메로/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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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우리는 |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배에 대항하던 필리핀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가상의 공동체를 꿈꾸는 순박한 농촌 청년을 그린 영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마닐라로 향하는 쿨라는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경험하고, 이 여정은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 된다.
★카인과 아벨(리노 브로카/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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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인과 아벨 |
엄격한 어머니는 유독 동생을 편애한다. 동생 엘리스가 그런 상황을 이용할 때마다 형 로렌츠와 엘리스의 사이는 걷잡을 수 없는 폭력과 갈등으로 이어진다. 대립은 점차 격렬해지고 결국 이는 로렌츠의 아내에게까지 이어지며 비극적 결과를 초래한다.
★엘류테리아의 꿈(렘톤 시에가 주아솔라/2010)
매혹적인 발리프-발리프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외국인과 결혼을 앞둔 테르야는 고향 섬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으로 가는 길, 테르야는 자신의 삶을 영원히 바꾸게 될 중요하면서도 매우 기이한 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기적(이스마엘 베르날/1982)
월식이 있는 날, 슬럼에 사는 엘사는 성모마리아를 목격한다. 친구와 이웃은 그녀의 말을 의심하지만, 엘사는 사람들을 치유하기 시작하고 결국 성령으로 임신한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받았고 노라 아우놀의 강렬한 연기가 극찬받았다.
★모랄(마릴루 디아즈-아바야/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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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랄 |
개인적, 정치적 도덕의 붕괴로 혼란을 겪는 필리핀 사회를 배경으로 마약중독자, 실패한 가수, 동성애자 남편을 둔 변호사, 소외되고 외로운 전업주부 등 네 명의 친구의 삶을 따라간다. 필리핀 페미니스트 영화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람베르토 V.아벨라나/1965)
닉 호아킨의 유명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 1940년대 미국의 식민 지배 시기, 전쟁 중에도 엘리트 근성을 유지하려는 필리핀 상류층 화가와 딸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적 가치와 시대에 뒤떨어진 전통 간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그들의 민낯을 보여준다.
★3세계 영웅(마이크 데 레온/1999)
풍자와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걸작. 두 명의 영화제작자가 등장해 필리핀 독립운동의 아버지이자 전설적 혁명가 호세 리잘의 일생을 조명하고, 호세를 사형에 이르게 한 당대 인물을 다루는 영화를 제작한다.
★신이 없던 3년(마리오 오하라/1976)
2차 세계대전 시기, 필리핀계 일본군 마수기는 시골 마을 교사 로사리오를 강간하고 임신시킨다. 로사리오는 분노하지만 결국 그와의 결혼에 동의하고, 둘의 결혼은 필리핀인, 일본인, 미군에게서 적대감을 불러일으킨다.